my story/유학 이야기

3월 11일 홀로서기

annie14 2012. 3. 12. 01:36

이곳에 두개의 한인교회가 있다는데 그 중 하나인 비전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어젯밤 지도로 위치를 파악하고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지도 사진도 여러장 찍어서 저장해 두었다

10시30분부터 예배 시작인데 얼마나 걸릴 지 또 헤맬 시간까지 예상해 1시간 전에 집을 나왔다

한승이와 Teddy도 데리고 가려고 했다가 교회가 끝나고 시장조사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혼자 헤매는 편이 나을 것 같아 한승이는

집에 두고 혼자 나서는데 비가 내렸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그래서 인지 선선하니 좋았지만,,,

빌리지 입구까지 걸어나와 지프니를 타는 데 성공. 아직은 사람들이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게 좀 부담스럽다 ㅎㅎ

처음으로 운전석 옆자리에 앉았다 뒤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따가왔지만 앞에 앉으니 편했다

계획대로 BDO은행 앞에서 잘 내렸고 락손거리로 가는 지프니로 갈아타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이번엔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서 열심히 옆을 주시하면서 길을 익혔다 - 원래 운전석 뒷자리는 다른 사람 돈까지 받아내야 하는 자리라

귀찮지만 재밌기도 하다 ㅎ

이곳 사람들은 지페를 어찌나 구겨서 가지고 다니는지 어떤 돈은 코푼 휴지 보다도 심했다 

이렇게 해서 내가 지나다니며 보았던 곳이 정리도 되면서 교회 앞까지도 잘 도착했다^^

시간을 잘 맞춘건지 휴일이라 사람이 없어 그런건지 30분만에 도착하다보니 너무 일찍 와버려 교회 안으로 들어가기도 좀 민망했다 

상가 2층에 위치한 작은 교회인데 나중에 보니 모두 합쳐 5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대부분은 유학생들이었다 나도 젊어진 듯한 기분ㅎㅎ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로빈슨으로 가려고 하다가 걸어서는 좀 멀다해서 방향을 바꾸어 SM몰로 이동했다

두 세번 와 본 곳이라 낯설진 않았지만 혼자서 다니는 건 역시 처음이었다

물론 지프니와 택시도 혼자 타보기 처음,,,

늘 Mels과 헬퍼가 함께 와줘서 헤맬 필요도 말한마디 할 필요도 없었으니 여태까지 길도 모르고 다녔지,,,

배는 좀 고팠지만 시장조사부터 하자 해서 슈퍼로 들어가 전자제품을 우선 둘러보고 무선주전자와 후라이팬 그리고 컵은 미리 샀다

그리고 김치를 담그려고 무와 생강, 마늘, 파 등을 사고 나오니 양손 한가득,,,

다시 택시를 타고 집까지~이곳 애들과 탔을 때에도 빌리지 이름을 대면 꼭 자세히 묻더니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빌리지 이름이 같은 곳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어쨌든 설명도 잘했고 집대문 앞까지 도착~

아마 밥까지 내가 차려먹어야 했다면 먹지도 않았을 텐데 맞춰서 점심까지 차려주니 고맙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파는 무가 한국 무와 달라서 그저 맛 흉내나 내보자 하는 맘으로 시도하는 것이었다

무를 절이고 마늘과 생강을 까고 다지고,,,재료비가 3천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 샀다면 더 싸게 샀을 거라 말했다 이렇게 해놓고 이틀동안 밀린 옷을 손으로 빨고 나니 완전 지침 ㅠ

빨리 세탁기 사고 싶어~~

날씨탓인지 절여 놓은 무도 잠깐 사이에 아주 잘 절여져 있었다 액젓을 넣고 밀가루로 풀도 쑤고,,,

버무리고 나니 오~~~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무가 매운 무라서 끝맛이 살짝 아리긴 했지만 이정도면 훌륭했다

혼자서 흥분해서는 저녁으론 익지도 않은 무김치만 놓고 밥을 먹었다

맨날 튀김 냄새만 맡다가 김치를 먹으니 너무 좋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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