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유학 이야기

고장, 고장, 고장

annie14 2012. 5. 12. 10:22

5월 10일

 

분명 어젠 물이 잘 나와 청소도 잘 했는데 물을 많이 써서인지 저녁내내 모터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2시간이 넘게 돌아가길래 너무 시끄러워 스위치를 내리고선 저녁때 씻을 물은 탱크에 남겨진 걸로 사용을 하고는 그냥 잤다

아침에 물이 안나와 모터 스위치를 올리는 데 좀 이상한 느낌,,, 물은 찔끔찔끔 나오고 역시 모터소리는 계속 나는데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걸 확인했다

모야? 또 고장이야?

주인한테 문자를 보내는데 이런,,, 로드가 분명 어제 10페소 남았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인지 또 사라지고 없었다 ㅠ

꼭 중요한 순간에 사용하려면 전화로드가 사라지니~

전화카드를 사려고 구멍가게에 갔더니 로드가 없단다 ㅠ 이런~

다행히 어플을 사용해서 주인에게 무료문자를 넣었다,,, 역시 답변없음

그래도 전기와 가스는 나오니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 아침은 빵으로 먹고 점심은 국수를 삶아먹었는데 문제는 쌓여가는 설거지,,,

그릇도 얼마없는데,,, 차라리 더러운 물이 나올때는 아쉬운대로 먼저 사용하고 마지막에 생수로 헹구면 됐는데 생수도 반통밖에 안남아

내일까지 사용하려면 아껴야 하기에 막 쓸수도 없었다

일단 다른 가게에서 로드 20페소짜리를 샀다,,,근데 이건 하루밖에 사용을 못하는 거라 오늘 다 쓰지 않으면 내일이면 또 금액이 사라진다ㅠ

게다가 오늘도 또 하루종일 비가 내려 고치는 사람이 오고싶어도 못 올 날씨였다

암튼 2시가 넘어 주인에게 답장이 왔다 늦게 봐서 미안하고 금방 사람을 보내겠다고,,, 물론 오긴왔다

왔다가 오자마자 다시 온다더니 소식 두절,,, 다시 주인에게 메세지~ 언제 오냐? 물을 사용해야 하니 빨리 고쳐달라!!

다시 답장,,, 정말 미안한데 그 사람도 일 끝나면 바로 갈거다~ 잉 ㅠ

 

그러고 있는데 잠시 잊고 있었던 한승이 과외시간,,, 과외샘한테 또 문자가 왔다

오늘도 바빠서 못 오니 21일부터 하면 어떻냐고? 당연 안되지...

그렇잖아도 요즘 시간도 대충 때우고 맨날 빼먹고 그래서 어떻게 그만둬야 하나 했는데 잘 걸렸다!

지난주에도 한승이랑 내가 아픈 바람에 5일이나 빠졌는데 그렇게 따지면 이번달에 이틀밖에 안한거다

월요일도 30분만 하고가고 화요일은 35분,, 어제도 쉬고 그랬는데 11일후에 온다는 걸 미리 상의도 없이 문자로? 그것도 오기 20분전에?

이건 좀 아니지,,,

그만할테니 그냥 오지말라 했더니,,, why? 이 물음이 더 화나게 했다,,, 자기가 돈 필요하다며 하지도 않은 수업까지 미리 받아갔으면 빼먹지 말고 해야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왜?라니~그래서 우리가 너 시간있을때만 수업해야하냐고 보냈다

그럼 다음에 와서 두시간씩 해주겠다나? 1시간도 힘들어해서 지 맘대로 수업시간도 잘라내면서 2시간을 하겠다고??

그냥 안할거다 다른 사람 구하겠다 하니까,,, 알았다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하다~ 너도 그동안 수고했다,,,, 이렇게 마무리했다

 

지금 중요한 건 물인데,,,, 그래도 공부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거니 공부나 하자 하고는 한승이와 기다리는 동안 영어단어를 외웠다 ㅎㅎ오늘부터 내가 가르칠거다!! 과외비도 아끼고!!!

 

에휴~ 정말 맘에 드는게 없다 ㅠ

결국 고치는 사람은 저녁 6시쯤 되서 왔는데 지금 이 동네가 다 물이 안나오니 고칠 수가 없다나? 분명 물이 안나와 그러는거니 새벽에 물이 나오면 그때 모터가 돌아갈 거라했다,,,

말도 안돼! 어젠 물 나왔어도 모터 안됐거든? 아침에도 물 나왔고,,, 그랬더니 어쨌든 물이 안나오면 확인을 못하니 할 수 없단다

그러면서 내일 다시 온단다,,, 낼???? 언제? 저녁때? 그럼 우린 어떻게?,,,,, 자기 일 끝나고,,,,, 뭐??? 안돼~,,,,그럼 아침 8시,,,,

뭐? 저녁8시 아니고 진짜 아침 8시? 진짜 그때 올수 있어? 확실해???,,,,, 진짜로 올게,,,,너 꼭 지켜야 된다 8시다,,,, 알았다,,,,

 

이렇게 그냥 가버렸다~

우린 하나남은 그릇에 저녁을 해서 먹고 설거지는 또 쌓이고

샤워도 못하고 생수로 고양이 세수와 양치만 하곤 잤다

 

다음날,,,, 초인종이 울렸다

모야? 새벽 6시 50분,,, 8시에 오랬지 누가 새벽부터 잠을 깨우고 있어 ㅠ

그래도 일찍 와주니 안온 것 보단 훨씬 낫지,,, 와서는 모터를 틀어 물을 탱크에 넣었다가 뺐다가 계속 아까운 물만 버리더니 괜찮은데,,,

이러는거다 뭐가 괜찮아?집안으론 물이 안나오잖아?,,,,그런가? 모터고장인가?,,,, 모터 고장이라니까? 봐라,바늘이 안 움직이잖아?,,,,,

그러게 바늘이 안 움직이네 그럼 바늘만 고장났네 이것만 바꿔 달면 되겠네,,,, 에휴~

기술자 맞아? 맨발로 밖을 왔다갔다해서 집안만 지져분해지고 매트에 문지러대서 매트도 더럽고~ 이것도 화나네 ㅠ

그래서 슬리퍼를 가져다줬다 제발 신어라,,, 아니야 괜찮아 안신어도 돼,,,,, 내가 안괜찮아 봐봐 더럽잖아!!!!,,,,,, 알았어 신을게,,,,

그렇게 두시간동안 계속 왔다갔다 하더니 드디어 고쳤다 만세!!

 

탱크청소까지 해서인지 물살이 엄청 세졌다~

속이 다 시원하다~ 밀린 설거지하고 빨래돌리고 샤워하고,,, 물이 잘 나오니 세탁기도 금방 돌아가고 좋구만  

 

그런데 또 다른 문제 발생,,, 저녁때 노트북이 말썽을 ㅠㅠ 인터넷 접속이 안되네

지금에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여지껏 한번도 같은 시간대에 사용한 적이 없어 몰랐는데 마침 그날 다른 집 사용자와 내가 같은 시간에 동시 접속을 했었나보다 어쩐지 접속은 되었는데 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이틀을 기다렸는데 어제 신랑이 알려줬다

남의 접속라인으로 몰래 사용하니 이런 일까지 벌어지는 구만,,

그래서 아침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