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로 병원에 다녀 옴
기껏 아프지도 않고 잘 지낸다 했는데 5월1일 새벽 3시, 한승이가 너무 뜨거워 체온을 재보니 38.7도였다
일단 해열제를 먹이고는 물수건으로 한시간 반을 열심히 닦아댔더니 다행히 37도로 내려갔다
어느 덧 날은 밝아오고 둘다 지쳐 5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7시쯤 됐는데 배가 고프다해서 간단히 먹이고는 혹시 몰라 다시 해열제를 먹였다
그리곤 30분쯤 지났는데 조금씩 뜨거워지더니 열이 39도까지 올랐다
마침 노동절이라 학교수업은 없지만 병원도 가기 애매한 날인데다가 믿을 수도 없기에 병원을 가야하나 그냥 기다려봐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우선 오래사신 한국 아줌마에게 문자를 넣고 기다려보다가 연락이 없어서 학교친구 엄마에게도 문자를 넣었다
그러나 쉬는 날이라 다들 바쁜지 답문이 없었다ㅠ
오후가 되자 열은 떨어질 생각도 없고 계속 39를 유지했다,,,, 언젠가 들었던 댕기모기에 대한 두려움에 계속 고민 ㅠ
그러나 그것보다 병원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열제와 물수건 뿐이었다
그러다가 저녁 9시가 넘어 한국아줌마에게 연락이 왔다 빨리 병원으로 가라면서 병원에 대한 정보를 주셨다
일단 검사라도 받아보면 안심이 될테고 열이라도 내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서둘러 택시를 타고 riverside 병원 응급실로 갔다
고맙게도 병원으로 와주신다 하셨는데 Mels에게도 알린터 병원으로 와주겠다 해서 오시지 말라 하고는 한승이와 먼저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 앞에 들어서니 듣던대로 댕기모기에 대한 안내문이 있었다 갑자기 더욱 두려운 마음에 안으로 들어갔다
병원규모에 비해 사람도 없고 응급실 규모도 작다 했는데 양쪽으로 나뉘어 있고 왼쪽이 응급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접수실이다
접수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갔더니 세장짜리 종이에 환자인적사항과 병에 대한 것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응급실 이용료 안내문 싸인이었다
사실 외국인 인데다가 응급실이어서 진료비에 대한 걱정을 하고 왔는데 응급실 이용료는 500페소였다
책상이 달랑 세개 뿐? 그나마 한명은 엎드려있고 사진을 찍으니 놀랐는지 일어나네ㅎㅎ
처음엔 일롱고로 말하다가 영어로 해달라니 못 알아듣는 단어는 행동으로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했다
증상을 묻더니 기록지에 쓰고는 나가버려 몰래 찍었는데 한국에선 못 알아보던 진료기록이 여기선 다 알아보겠네^^
그런데 왼쪽에 36.5도? 엥~ 아까 열을 재더니 잘 못 잰 것이다 내가 가져간 체온계로 다시 재보니 38도 구만ㅠ
이곳 체온계는 한국의 무선전화기만큼 컸다 크면 뭘하나 정확해야지ㅎ
그러니 의사가 이것만 보곤 아무 처방도 해주질 않았다 지금은 열도 없고 토하지도 않았다하고 소변 대변 다 괜찮았다 하고 정신도 멀쩡하고,,
( 내가 봐도 문제가 없는걸 ㅠ )
그리곤 댕기모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선 소변검사를 하자했다 그리고 종이에 뭔가를 써주면서 먼저 3층 약국으로 가서 이걸 사오라했다
약국은 병동 3층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보인다 한쪽 창구는 간호사들이 이용하는 곳이고 cash라고 적힌 곳에 줄을 서면 된다
이미 시간이 11시가 넘어 병원에 사람도 없었다 접수실에 우리 뿐,,, 병동도 썰렁~ 물어서 약국을 찾아갔다
기껏 종이를 내밀었더니 황당한 한마디~ 없단다!!!
다시 응급실로 돌아와 약이 없다 말했더니 자기들도 놀란 듯,, 엥? 그 약이 없다구?
마치 내가 약도 하나 못사오는 바보인냥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니 약국에 전화로 확인을 하더니 그 약이 없으니 이걸로 다시 사오란다 ㅠ
피곤하고 귀찮구만~ 또 다시 계단 3층을 올라가 약을 사왔다 (97페소)그리고 다른 간호사가 있길래 열을 다시 재달라했다
다시 재니 38도,,, 내가 사온 약을 꺼내어 바로 한승이에게 투여했다 약이 올라오는지 한승이가 물을 찾길래 물을 좀 달라니 생수 한병을
주면서 이건 파는 게 아니니 일단 마시고 3층에 가서 물을 사와 자기한테 달라고 했다 ㅠ
또 다시 3층으로 가서 물을 사와(11페소) 응급실로~어느덧 11시 30분
물 파는 곳은 약국 바로 옆 조그만 창구,,, 약품파는 곳 같이 보이는데 물을 어디서 사냐 물었더니 여기란다~
이번에는 소변검사를 하는데 검사실을 알려주면서 가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거라했다
또 다시 검사실을 물어 갔더니 또 종이에 적어주며 돈을 먼저 내고 오라했다 검사료 100페소 용기값10페소를 낸 영수증을 가지고
다시 검사실가니 소변검사 용기를 주었다
(검사실은 1층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에 있다 들어가면 접수종이가 있고 접수번호와 함께 창구에 보여주면 되고
수납하는 곳은 다시 나와 반대쪽으로 보면 엘리베이터 옆쪽에서 역시 cash라고 쓰여진 창구로 가면 됨)
다시 응급실로 왔더니 결과를 가져왔냐고? 엥 소변을 가져왔다니 검사실에 가져다 주라고 했다
이렇게 검사실에 다시 가져다 주고나서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밤 12시,,, 한승이는 졸립다는데 누울곳도 없고~간호사에게
쉬게 좀 해달라하니 응급실 안으로 안내해주었다
역시 사람이 없어 조용해서 좋았다
열은 계속 나는데 어찌 해주지도 않고,,,아까 먹은 해열제가 다,,, 그것도 시중에서 파는 해열제구만 ㅠ
오히려 에어컨 바람때문에 한승이 코까지 더 막히고 감기만 더 심해진 듯 싶다
한승인 이렇게 누워있다가 결국 12시 30분쯤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추 된것 같아 검사실에 가보니 결과가 나와 한장은 의사에게 또 한장은 가지고 가라며 주었다
역시 대충 봐도 괜찮다는 내용의 결과,,,,
조금 더 선임인지 다른 의사가 결과지를 보더니 처음에 왔을 때 물었던 증상에 대한 질문을 또 했다
이미 지친 상태라 종이에 써있지 않냐 했더니 나에게 직접 듣고 싶다나? 그러면서 토했냐? 발작이 있었냐?기침은 했냐?뭐 이런 질문,,
다 없고 열만 났다 하니 나를 똑바로 보면서 그럼 병원에 왜 왔냐는 것이다! 뭔 의사 질문이~여기서도 참았는데,,,
그러면서 집에선 무슨 약을 먹였냐해서 한국약이라니 이름을 대란다
한국이름이라 말해도 니가 모른다 했더니 그래도 대란다 영어로,, 아니다 한국이름으로 된거라 영어이름이 없다해도 말하란다
갑자기 화가 버럭~
그래서 홧김에 한국말로 약 이름을 큰소리로 말했다 <이!부!쿨!펜!>
지가 알리가 있나?
그때부터 내가 흥분을 해서 말을 하니 자기말이 끝나고 하란다,,,
어쨌든 아무 문제가 없으니 그냥 가서 지금 준 약을 시간에 맞춰 복용하고 열나면 다시 오라고말이다
솔직히 화가나서 다시 올 기분도 아니었다,,,지금도 열이 나는데 어쩔거냐 주사라도 놔달라니 결과가 정상인데 주사는 필요없다나?
그리곤 종이에 댕기열 검사하라는 지시를 적은 종이를 주면서 3일 오후까지 열나면 다시 와서 피검사를 하라고 했다
치사율이 꽤 높은 거라 판정을 받으면 입원을 해야 한단다
말도 섞기 싫어서 다시 수납창고로 가서 진료비를 내곤(500페소) 자는 한승이를 엎고 나왔다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니 1시30분,,, 흥분한 마음에 잠도 안오고 열나는 한승이를 보면서 마음까지 속상했다
피곤했을텐데 한승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얼른 해열제를 먹였더니 열이 조금 떨어지나 싶더니 또 올라 학교도 가지 못했다
점심때도 마찬가지~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듯 보인다 오히려 내가 피곤해서 오전내내 잠을 잤더니 내가 기운이 없다
일단 과외는 한주 쉬기로 했는데 학교는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아들아~ 덕분에 좋은 경험했는데 더 이상 아프지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