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유학 이야기

나와 한승이의 학교생활 적응기간

annie14 2012. 4. 15. 14:17

이번에도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서둘러 갔는데 책상위에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ㅎㅎ 지정자리인 셈

아이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어느덧 30명을 훌쩍 넘어버렸네,,,  

수업이 시작되었고 난 또 뭘하며 시간을 보내나 했는데 나의 국적이 튀어서인지 자꾸 쳐다보는 엄마들의 시선을 피해 있는데 어제 잠깐

인사만 나눴던 여자인데 옆에 앉으라했다. 그렇게 앉아서 함께 얘기를 나누며 세명의 엄마들과 친해졌다

난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가 헬퍼려니 했는데 의외로 1학년 반은 진짜 엄마들이 와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드라마와 배우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라서 그런지 한국에서 온 나에게까지 관심을 보였다

또한 학교정보도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도 금방가고,,,,

 

운동장에 앉아있는데 쉬는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지 한승이 반 아이들이 보였다

여자아이들 먼저 줄을 서서 화장실로 갔다가 급수대에 들러 역시 줄을 서서 물을 마시게 하더니 이번엔 남자아이들 차례 ㅎㅎ

허걱~오늘 게시판에 붙은 등록금 인상문

분명 첫날과 다른 내용,,, 게다가 입학금 안내문까지 ㅠ

여전히 우리에겐 비싼 건 아니지만 여기 엄마들에게 큰 이슈였다

이게 다가 아니라 교재비도 있고 교복도 사야한다며 3명은 흥분했다 ㅎㅎㅎ

해마다 등록금을 올리는건지 분명 내가 답사왔을 때 인상됐다는 안내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올해도 또 올리다니~

24.000페소 였는데 올해는 25.970페소 

 

한달 생활을 하다보니 이젠 작은 돈도 함부로 쓸 수가 없게 되었다

환율을 생각하면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이곳에 사는 한, 현지가에 맞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가가 싸긴 하지만 계획없이 나갔다간 돈이 이상하게 새어나가는 느낌도 든다

 

며칠동안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학교만 왔다갔다하고 집에있는 재료로만 음식을 해서 먹었더니 차비외에 지출되는 돈도 없었다

하루 16페소 ㅎㅎㅎ

 

10시가 조금 넘어 수업이 끝나고 바로 집으로 오면 10시 20분쯤 된다

그럼 조금 쉬었다가 11시부턴 영어과외시간

첨엔 선생님 말을 못 알아들어 계속 날 찾아댔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스펠링 테스트를 매일 하는데 공부를 안하는 탓에 매번 한두개씩 틀린다 ㅎㅎ그래도 단순 암기 실력치곤 굉장한 결과

 

이렇게 영어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 수영시간으로 잡아두었는데 아직 수영장 선택도 못했고 또 수영을 하려고 해도 낮시간에 나갔다오면

너무 힘들기도 하고해서 5시까지 계속 노는 시간이다

책도 읽고 레고도 가지고 놀고 형이랑도 놀고,,,

어찌나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지 나가자고 아무리 꼬셔도 집에서 논다고 싫다고 한다

덕분에 난 쉬면서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노는 시간이 끝나면 구몬이랑 영어문제집 그리고 중국어 연습으로 한시간을 보내고 저녁먹고 샤워하고 잘때까지 좋아하는 책읽고

9시에 취침이다

나도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9시가 넘으면 피곤하고 내가 먼저 잠이 온다

너무 일찍 자다보니 새벽에 일찍 깨기도 하지만 대신 아침에 피곤함이 없어졌다

 

가끔씩 말을 안들어 소리도 지르지만 시간표대로 잘 따라와주고 잘 먹고 잘 놀고 잘도 자니 한승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아직은 수업시간에 뭔소린지 몰라서 힘들다하지만 다른 엄마들 얘기 들어보면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니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5월8일 계절학기가 끝나면 학기시작까지 또 3주정도 시간이 남는데 그 땐 가까운 곳이라도 좀 놀러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