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호 태풍 하구핏 현재 시그널 No.2
휴교지역 소식을 들으니 걱정이 되어 혹시나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내가 걱정했던 Talisay는 네그로스가
아니라 세부에 있는 탈리사이라며 우리는 해당사항이 없고 예정대로 학교에 간단다
해서 아침을 먹이고 교복을 입혀 준비를 마쳤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등교시간이 다 되도록 나오지 않았다
그때 그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바콜로드시장이 휴교령을 선포했다며 오늘 수업이 없단다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아마도 학교까지 갔다가 되돌아올뻔 했다ㅎㅎ
어쨌든 학교에 안가는건 다행이지만 이제 태풍이 다가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ㅠ
새로운 소식이 있나해서 기사를 살펴보았다
여전히 태풍의 중심은 바다에 있기에 피해지역에 대한 소식은 없었고 경로역시 예측일 뿐 저 정확한 건 없었다
이 사진에선 다행히도 경로가 살짝 위로 올라가보인다,,, 그러나 알수 없는 경로이기에 마음을 놓을수도 없다
어쨌든 중앙을 피해갈수는 없을 것 같고 이번엔 우리도 속해 있다는 것 ㅠ
서둘러 짐을 챙기고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비 새는 곳에 수건을 깔아놓고 떨어질만한 것들은 모두 아래로 내려놓고 집어넣고
코드도 다 뽑고 창문도 닫고 바깥에 있는 물건들도 모두 치웠다
헬퍼는 오전에 집으로 보내고 우리는 점심을 간단히 먹고는 호텔로 왔다
다행히 방에 와이파이가 잡혀 인터넷 연결을 하고 티비를 켜고 뉴스를 시청중이다
이번엔 세부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그널 넘버2이다 아직 도착을 하지도 않았는데 2로 정했으면
가볍게 넘길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네그로스는 시그널 넘버 1 그저 경고수준 ㅠ
우체국에서 소포가 왔다는 문자가 왔다
월요일에 한국에서 보낸건데 그렇잖아도 오늘까지 오지 않으면 언제 받을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날씨도 나쁘지 않아 바로 우체국으로 갔다
호텔에서 5분거리에 우체국이 있기에 지프니를 타고 갔다,,날씨는 아침부터 흐리긴 했지만 여전히 차도 많고 공원엔 사람들도 있고
평소와 다를바가 없는 모습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재해로 사고를 당한 사람들도 그 전날에 자기가 무슨일을 겪을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어쩜 마지막 모습일수도 마지막 식사일수 있었을 거라고~~
왜 자꾸만 무서운 생각이 드는지 ㅠ
우체국에 도착을 했다. 받은 문자를 보여주고 4창구로 가서 보관료를 냈다.
보통 50페소정도 냈던거 같은데 100페소로 올랐다 ㅠ 직접 가지러까지 가는데 돈은 왜 내는지~~
이 아저씨는 늘 갑이다,,, 오늘도 10분 후에 오라고 큰소리치고 돈내고 오라고 하고,, 그냥 그 아저씨 일인데 올때마다 불친절하다
지난번엔 한국여학생이 핸드폰에 찍힌 신분증을 보여주니 직접 가지고 와야 한다며 소포를 내주지 않아
울먹이며 다시 가는걸 본적이 있다. 암튼 이 아저씨한테 잘보여야 하기에 웃으며~~하라는대로 하곤 소포를 받았다
택시를 기다리는데 지프니만 계속 지나간다 별로 무겁지도 않고 호텔도 가깝기에 올때도 지프니를 타고 왔다
분명 가서 뜯어서 먹을텐데 그리고나서 다시 들고 집으로 가려면 그것도 문제라서 그냥 참고 집으로 가서
갖다놓고 호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호텔에서 간식거리로 먹자해서 호텔로 들고왔다
우와~~ 역시 펼쳐놓을때 기분이 제일 좋다
역시 문제는 박스다,,,뜯을땐 좋았는데 박스를 개봉하며 다 망가져버려 저걸 다 들고 집에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분의 비닐봉지가 2장 있기에 담아봤는데 반은 안들어간다 다 먹고가야 해ㅠ
암튼 뿌듯, 행복, 든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