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보파'
3일 월요일, 학교에 가니 입구에 4일과 5일 네그로스섬을 지나는 태풍에 대한 안내문이 붙여있었다
일기예보를 듣고 시그널 넘버1일 경우엔 유치원 휴교. 넘버2일 경우엔 초/고등학교 휴교란다
지난주에도 태풍에 대한 얘기를 듣긴 했지만 여지껏 지나갔던 태풍 중 하나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알아보니 초강력 태풍이라며 긴장하게 만드는 기사들 투성이었다
심지어는 생필품까지 준비해야 한다해서 렌턴 충전도 시키고 양초와 불도 준비,,,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비상용 물탱크에 물도 가득채웠다
게다가 이번 태풍은 많은 비가 동반된다해서 평소 비가오면 창문틈새로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틈새까지 다 막고 아무튼 만반의 준비를 했다
4일 화요일 아침,, 날씨가 괜찮길래 평소대로 일어나 도시락을 싸려고 밥을 안치곤 라디오를 켰는데 시그널 넘버3 란다ㅠ
갑자기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담임에게 문자를 보내고 엄마들 두명에게도 같은 문자를 보냈다
그 중 한명에게 답장이 왔는데 날씨와 상관없이 자기들은 학교에 안보내기로 했다나? 어찌해야하지? 하고 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
앞집애는 학교갈 준비를 하고 있어 그 애 담임에게 연락하라하니 휴교라 했고 아침마다 타고 가는 스쿨서비스 지프니도 오지 않은걸 보니
휴교임이 확실했다
쌀도 얼마없어 갑자기 또 걱정,,, 다행히 장 봐온 것들이 있어 괜찮겠지 하다가 오후에 날씨가 여전히 좋아 시장에 나가 쌀도 사왔다
평소 태풍땐 비가 며칠씩 내리더니 이번엔 걱정과는 달리 비도 거의 안오고 날씨도 선선하니 좋기만 했다
인터넷 뉴스엔 심각한 기사들 뿐인데 여기만 괜찮은건지,,, 참~
오히려 별일이 없으니 더 불안하기까지 했다
아마 저녁때는 여기도 피해가 있을거야 하면서 은근히 태풍을 기다렸다 ㅎㅎㅎ
정말로 저녁이 되니 바람의 세기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는 동반되지 않았고 시원하기만 한 바람이 고맙기까지~
밤에는 비가 오겠지? 했지만 역시나,,,
5일 아침,,,학교에 가야하나? 할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또 혼란스러워 엄마들에게 연락,,, 그러나 역시 휴교란다
날씨가 이리도 좋구만,,,해까지 떴다~
감사한 일이지만 좀 서운하네 ㅎㅎㅎ (피해 입은 지역 사람들에겐 죄송~~ )